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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ing in the Morning

Trace






지나가는 햇빛 

           
                      안희선 


지나가는 햇빛이 
마른 나무 잎사귀처럼 
오래 된 편지를 비추인다 

아직도 기억하나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내가 미워졌다 
빛바랜 마음이 되도록, 
풀지 못한 오해는 울먹하니 
쓸쓸하다 

왜, 그때 안녕이라 말했는지 

마음 젖은 그대 향기가 
못내 그리워 
허공으로 흩어지는 적막 

그 하늘 아래 
아무 것도 빌지 못하고 
살아온 
나 

뜨는 햇살마다, 
깜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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