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2009. 4. 11. 10:36















        부끄러움


                               최  승  자


그대 익숙한 슬픔의 외투를 걸치고

한장의 햇빛 속을 걸어 갈 때에

그대를 가로막는 부끄러움은

떨리는 그대의 잠 속에서

갈증난 꽃잎으로 타들어 가고

그대와 내가 온밤내 뒹굴어도

그대 뼈 속에 비가 내리는데

그대 부끄러움의 머리칼

어둠의 발바닥을 돌아 마주치는 것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