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2009. 3. 29. 20:34





목  마  름

                              이 가 림

그대가 밤마다

이곳 문전까지 왔다가 가는

그 엷은 발자국 소리를

내 어찌  모를 수 있으리


술 취하여

그대 무릎 베개 삼아

잠들고 싶은 날


꿈길

어디메쯤

마주칠 수도 있으려만

너무 눈부신 달빛 만리에 내려 쌓여

눈먼 그리움

저 혼자서 떠돌다가

돌아올 뿐


그 동안 

돌길은 반쯤이나 모래가 되고

또 작은 모래가 되어

흔적조차 사라져


이젠 내 간절한 목마름

땅에 묻고

다시 목마름에 싹 돋아

꽃필 날 기다려야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