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hoto Story
사람 사이...
김종갑
2009. 8. 10. 18:20
이 사진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어설픔때문이다.
낚시 경험이 없는 듯한 분이어서,
낚시대를 드리운 자세에서 어떤 숙련된 느낌이 묻어나질 않는다.
하지만 초보의 진중함도 보이는...
네명의 사람이 모두 제각각이다.
살아가는 것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한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의 관심사는 모두 다른...
이 사진도 위와 맥락이 비슷하다.
서로 바라 보는 곳이 모두 다르다.
휘영청 느러진 낚시대와
그를 바라보는 타인
석양빛만 이 둘을 가둔다.
투망을 던지는 한 사내...
결과가 없으리라는 짐작으로
플레임의 중앙 왼쪽으로 넣었다.
먹이를 노래는 백로의 집중이 두눈과 부리로 모아지듯이
이 어설픈 어부의 집중도 두 눈과 손끝으로 모아진다.
바닷물을 타고 온는 석양빛만이 한가롭다.
마음 속으로는 욕이 나올 듯한 상황...
몇차례의 투망질에도 고기도 없었으니...
어쩌면 처음부터 잡을 마음도 없었을 듯...
미놀타 시절부터 레전드라고 불리우는 친구이다.
전문 진사는 아니지만 30대초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사진 경력은 거의 20년에 이르니
정식 타이틀만 얻지 못했을 뿐,
사진에 대한 이해나 결과물을 보면 누구나 인정하는...
이 칭구와 처음으로 함께 한 촬영회였지만,
나 역시 온라인에서 배울 수 없었던
많은 것을 배웠던 시간이었다.
같은 곳에 함께 있지만
서로 바라보는 곳은 다른
이런 사진들이 개인적으로 맘에 든다.
엇갈린 시선에서
상투적이지만
단절되고 소외된
현대인의 관계가 느껴진다.
이런 엇갈린 시선들이 있어서
개인적인 삶의 힘이 만들어지고,
세상이 돌아가는 것일까?
이들이 모두 한 곳만을 바라보고,
그것만을 원한다면
이런 평화로운 모습보다는
다툼을 벌이는 상황이 생겼을 듯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