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hoto Story

The day turns gray to blue

김종갑 2009. 3. 9. 22:11


앙리 브레송의 "결정적인 순간"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사진을 찍으면서 쥬이쌍스와 같은 황홀한 느낌을 느끼는 경우가 

가끔은 있다.

이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셧터를 누르는 1/1000이라는 그 짧은 순간,

머리 속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이 순간을 포착한 눈과 셧터를 누르는 손끝의 느낌만이

아련히 떠오른다.

셔터를 누르고 난 후에 리뷰할때 밀려오는 불안감.

구도는?  비둘기들은? 저분은?

이런 것들이 짤리지 않고 프레임 안으로 들어왔고,

적절하게 표현되었을지???

원하던 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표현은 되어서 다행이란 생각이다.

잠시 나타났다 사라져버리는 

한 순간의 사건(event)...

이 한 순간이 그 날 하루를 바꿔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