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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ic Hour

김종갑 2009. 3. 1. 10:12

오랫만에 새벽 산행을 했다.

깜깜한 새벽 하늘은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맨 몸으로 오르는 산...

어렴풋이 사물들이 제모습을 드리내고,

난 몸을 돌려 내 뒤를 바라본다.

수락산과 불암산 너머로 희미하게 

빛살이 넘어온다.

잠시 숨을 돌리며 그 빛을 맞는다.

숨 막히는 정적의 시간.

나와 세상은 단절된다.

오직 그 빛과 

그 빛을 응시하는 내 눈만 남는다.

이런 순간에 카메라가 없다는 것이

아쉬움일지, 아님 다행일지...

하늘이 점점 열리면서

그 색이 드러난다.

paleblue, babyblue...

어두운 하늘색도,

낯에 보는 푸른 하늘도 아닌

그 가운데 빛, 색...

두 경계의 틈 사이의 색...

긴 숨을 몰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