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 Hour 오랫만에 새벽 산행을 했다. 깜깜한 새벽 하늘은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맨 몸으로 오르는 산... 어렴풋이 사물들이 제모습을 드리내고, 난 몸을 돌려 내 뒤를 바라본다. 수락산과 불암산 너머로 희미하게 빛살이 넘어온다. 잠시 숨을 돌리며 그 빛을 맞는다. 숨 막히는 정적의 시간. 나와 세상은 단절된다. 오직 그 빛과 그 빛을 응시하는 내 눈만 남는다. 이런 순간에 카메라가 없다는 것이 아쉬움일지, 아님 다행일지... 하늘이 점점 열리면서 그 색이 드러난다. paleblue, babyblue... 어두운 하늘색도, 낯에 보는 푸른 하늘도 아닌 그 가운데 빛, 색... 두 경계의 틈 사이의 색... 긴 숨을 몰아 본다. 더보기 이전 1 ··· 186 187 188 189 190 191 192 ··· 19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