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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남도여수

사실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정확할지는 모르지만, 몸, 특히 속이 차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찬성질의 바닷회를 별로 즐겨먹지 않았다.

사람들과 어울려서 몇점 먹거나 또는 매운탕에 밥을 말아 먹는 맛 정도를 즐겼을 뿐이다.

몇일전에 한 친구의 생일 파티로 찾아간 곳은 삼성동에서 새로 개업을 한 "남도여수"라는 횟집이었다.

메뉴판에 나온 내용과  사장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여수에서 직송을 한 자연산만 취급을 한단다.

'자연산'이란 말에 없던 식욕이 생기는 듯 하다.

지금부터 그 날 먹은 음식을 소개하겠다.




[쌈장]
첫 사진으로 횟집에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쌈장을 소개한다.

요근래 횟집에 가면 고추냉이를 푼 간장이나 초장보다 쌈장에 찍어 먹는 습관이 생겨서

내게는 쌈장의 맛이 그날 먹는 회의 양을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색부터 너무 진하거나 탁하지 않고 맑고 투명한 느낌이어서 보는 맛만으로도 좋았다.







[야채와 전복죽]

전식으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야채와 전복죽이다. 야채는 말할 것도 없이 신선도가 중요하고, 전복죽은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큼직하게 전복이 들어가 있었다.





[세조개와 돌멍게]

메인이 나오기 전에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음식이지만 이 집에서 처음으로 먹어보았다. 

돌멍게는 들어보기만 했지 처음 먹어보았다. 멍게를 좋아해서 많이 먹는 편인데, 양이 적어 아쉬웠다.

그리고 세(?)조개도 처음이었지만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게 입에서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다.

또 먹고 싶어지네...ㅠ.






드디어 메인이다. 모듬이라서 여러종류가 섞여있는 것은 알겠는데 광어와 우럭 정도를 제외하면 이름을 알 수 없었다.

우리들끼리 나름 열심히 이런저런 이름을 늘어 놓으면 먹고 있는데,

사장님이 오셔서 "어머, 다금바리는 먹지도 않으셨네요...^^"

오잉~ 다금바리~ 

회중에서 최고로 간주하는 다금바리.

말로만 듣던 그 다금바리가 여기에...

"이게 다금바리에요."

그저 감사할 뿐이다...ㅋㅋㅋ





[매생이국]

나처럼 속이 찬 사람들의 속을 풀어주기에 딱 알맞은 국이다. 

매생이국을 먹고 나니 정말로 찬 느낌이 들던 속이 살살 풀리는 듯 했다.





후식으로 내어 놓은 듯한 꼴뚜기와 멍게 그리고 조개류들...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모듬전]
굴전과 야채전들 또한 너무 과하지 않게 적당히 즐길 수 있었다.






[감성돔 구이]
횟집에서 구이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곳이 많지만, 감성돔구이를 내놓은 곳은 처음이었다.(거의 모든 것이 처음...응?)
감성돔이라는 말에 젓가락질이 바빠지기 시작한다...ㅋㅋ






[간장게장]
식사의 반찬용으로 나온 간장게장. 최근에 여수에서 먹어본 돌게장의 맛에 깊이 빠져있었는데,
이 집의 게장도 비린 맛이 없이 깔끔하고 담백해서 입에 깊이 각인되었다.






[대구 매운탕]
매운 음식만 먹으면 땀을 비오듯이 흘리기 때문에 외부에서 매운음식을 즐기지 않는다.
이 매운탕는 그리 자극적이지 않고 적당해서 나같은 사람이 먹기에는 알맞았다.
조금 덜 끓인 듯해서 조금 아쉬웠던...



삼성동에 이번에 개업한 "남도여수"는 회를 즐기지 않는

나에게도 충분히 만족스러울만큼 좋은 느낌을 받은 곳이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정갈한 분위기와 자극적이지 않은 탕과 밑반찬들.

여수에서 직접 공수하는 믿을 수 있는 자연산 재료들.

그리고 그런 음식들을 이해가 되도록 순서에 맞춰 내어놓는 섬세함.

모든 것이 마음에 드는 곳이다.

더우기 사장님이 아름다운 여성분이라서 더욱...응?

강남이라서 가격이 다소 부담이 될 수도 있을 듯 하지만

기회를 내서 가는 곳이니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리고 3월달까지 개업서비스 차원으로 반값에 제공을 한다고 하니

모두 달려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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