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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ing in the Morning

함께 가는 길



솔바람 소리 속에는


                                          이가림


솔바람 소리 속에는

뒤돌아, 뒤돌아보며 떠나간 사내의

못내 아쉬운 마지막이

보이는 듯

보이는 듯 하여라


솔바람 소리 속에는

우우우,  우우우 밀려가던 아우성의

목메인 성난 물결이

살아나는 듯

살아나는 듯 하여라


솔바람 소리 속에서

지나가, 지나가버려 다 잊어버린 어매의

이젠 서러울 것조차 없는 한평생이

흐느끼는 듯

흐느끼는 듯도 하여라


솔바람 소리 속에는

산비탈 기어올라 칡뿌리 캐던 어린 날의

푸른 상채기뿐인 얼굴이

숨어 있는 듯

숨어 있는 듯도 하여라


솔바람 소리 속에는

기어이, 기어이 피어나고야 말 그리움의

먼 강물 같은 이야기가

흘러가는 듯

흘러가는 듯도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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