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을 살며
최찬용
사람이
나이를 헛되이 먹지 않고
참되게 살아 간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향기를 소진한 여름 장미의
푸석 푸석함을 오히려
아름다움으로 바라봐야 하며
무거운 마음으로는
앙증맞게 깨물지 못하는
계절의 싱그러움을
가슴으로 품고
살아 가는 일인 것임을
알아야 한다
참되게
살아가는 일이란
살아 오면서 남긴 과오過誤들이
이 유월의 난간에 찾아와
풍경처럼 대롱이는 것을
무겁게 봐라볼 때도
있음을 깨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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