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담벼락 추억이 없다 정호승 나무에게는 무덤이 없다 바람에게는 무덤이 없다 깨꽃이 지고 메밀꽃이 져도 꽃들에게는 무덤이 없다 나에게는 추억이 없다 추억으로 걸어가던 들판이 없다 첫눈 오던 날 첫키스를 나누던 그 집 앞 골목길도 사라지고 없다 추억이 없으면 무덤도 없다 추억이 없으면 사랑도 없다 꽃샘바람 부는 이 봄날에 꽃으로 피어나던 사람도 없다 더보기 이전 1 ··· 163 164 165 166 167 168 169 ··· 19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