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유역을 개발하는 한강르네상스와 더불어 남산을 재정비하면서 붙인 이름이죠.
오늘 오랫만에 남산을 한바퀴 둘러봤더니 아스팔트길을 우레탄 길로 바꾸고 시멘트로
물골을 내서 수도물이 흐르게 정비하고 이런 종류의 나리꽃들을 여기저기 마구 심어 놓은 것이
남산르네상스의 실체더군요.
르네상스라는 표현 또는 개념은 이미 중고등학교때 배웠듯이 일종의 문화부흥운동으로 시작한 것이죠.
여기서 문화 또는 문예 부흥의 목적은 서구에서 중세를 암흑시대로 규정하기 때문이죠.
서구 학자들이 중세를 암흑 시대로 규정한 이유는 종교가 지배하면서 인간의 기본권마저도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죠.
교황의 권위가 왕권을 능가하고 세상은 "존재의 대사슬"(The Great Chain of Being)이라는 구조로 이루어져서 있다고 생각했죠.
이 개념은 신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서로 구분되어 있고 신의 세계도 기독교적인 유일신을 정점으로하는 계급구조이고
인간의 세계도 왕을 정점으로 귀족, 기사, 평민, 노예라는 계급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자연의 세계도 이런 구조를 가지고 있다라는 것이죠.
르네상스는 대사슬을 파기, 즉 신중심의 세계관에 의해서 사라진 인간성을 회복하고 인간의 합리적인 이성적 판단의 작용으로
새로운 문화 창조하려는 인간중심주의의 노력의 일환이었죠.
물론 르네상스라는 개념이 생기게 된 것은 지리상의 발견, 자연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으로서의 자연과학 또는 자연철학의 등장과 같은
세상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지평이 있었기때문에 가능해졌죠.
여하튼 르네상스라는 개념은 이런 것을 바탕으로 그 시대를 규정짓는 표현이자 개념인데,
오늘 남산을 둘러보면서 오세훈이라는 사람이 생각하는 르네상스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이 모습을 보니 예전에 오세훈이 서울시장 처음 당선되었을 때, 된장녀 사건이 회자되었는데,
어느 기자가 된장녀 사건에 대해서 질문을 하면서 문화와 연관 시켜서 설명을 부탁하자.
그가 "스타벅스 커피에는 문화가 있지만, 시장에서 먹는 라면에는 문화가 없다"라고했던 말이 떠오르더군요.
가끔 사람한테 놀라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는 어느 정도의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오세훈처럼 개념을 말아먹은 말을 할때 입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한순간 멍해지죠. 어떻게 판단을 해서 받아들여야 할지 도대체 판단이 서지 않으니...
문화가 있다 없다라고 규정할 수 있는 그의 순수하다 할 정도의 단순함이 시멘트를 쳐바르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라는
추진력의 원동력이 될 수 있었겠지만, 이런 추진력은 정말 반사하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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