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푸르나... 이주만에 다시 찾은 덕유산... 하늘이 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믿고 새벽부터 달려갔지만, 이 동네 인근에 들어서자 눈발이 날린다. 오늘도 덕유의 푸른 하늘을 만나기 힘들 것 같다라는 실망을 안은 채, 돌아설 수 없어서 올라간다. 곤돌라에서 내려 설천봉에 몸을 맡기는 순간 눈 앞이 아련해진다. 눈을 동반한 세찬 바람과 영하 16의 날씨... 향적봉의 상황이 몸으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오늘은 푸른하늘도 하늘이지만, 방심하면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두려움도 엄습하는... 바람을 뚫고 향적봉으로 오르는 첫계단을 밟는 순간 펼쳐진 설경은 환상 그 자체였다. 하늘이 열리지 않아도 이런 황홀경을 경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되살아난다. 자연이란 항상 인간의 예측과 예상을 벗어나는 새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그.. 더보기 이전 1 ··· 67 68 69 70 71 72 73 ··· 194 다음